적자 늪 빠졌던 시스템LSI·파운드리…삼성, ‘투톱’ 부활 신호탄

입력 2025-08-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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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수주에 '적자 탈출' 기대
美 생산라인 구축으로 관세 회피
트럼프 리쇼어링 정책 '반사이익'
연이은 수주에 시장 신뢰도 상승
글로벌 기업 추가 계약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양대 축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이라는 초대형 고객사를 연이어 확보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두 사업부에 모처럼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을 제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쇼어링(제조업 회귀) 정책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반사이익’을 안기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 이미지센서를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애플 이미지센서 양산을 위해 공정을 전환할 예정이다. 연내 라인을 새롭게 꾸려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삼성전자 센서를 바탕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아이폰 등에 장착하게 된다.

이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모두에 구조적인 전환점이다. 이미지센서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생산을 총괄하고 있는데 수년간 시장 점유율 정체와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실제로 삼성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15.4%로, 50%가 넘는 소니에 크게 뒤처져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연간 2억 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게 되면 단숨에 판을 흔들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파운드리 역시 초미세 공정 수율 이슈로 한동안 고전했지만, 전략 고객들의 ‘인증 마크’를 받으면서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슬라와 애플이 택한 파운드리’라는 사실만으로도 시장 내 신뢰 확보가 가능해졌고, 추가 고객사 확보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위원은 “애플 수주는 단순한 공정 수탁을 넘어서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LSI 제품까지 함께 공급되는 복합 수주”라면서 “파운드리와 시스템이 함께 영업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테슬라의 경우 2나노급 수율이 최근 60%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65% 수준까지 안착하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율 문제가 최대 우려였는데, 이를 넘어서면서 고객사 확보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라며 “퀄컴 등 다른 메이저 고객사들과도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계약 모두 미국 내 생산라인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쇼어링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및 칩류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언하며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생산 중이거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은 예외로 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1998년부터 오스틴에서 공장을 운영해온 삼성은 이 기준에 부합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 주자다.

이러한 흐름은 이재용 회장이 2019년 선포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과도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당시 시스템반도체 사업에만 133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테슬라와 애플이라는 투톱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계약 이상”이라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실적과 기술, 고객 모두에서 반등할 수 있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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