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프로젠의 자회사 AP헬스케어가 정관 변경과 사명 변경 등 사전 작업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P헬스케어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우선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투자업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금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추가 이유로 든다.
이와 함께 사명을 ‘앱토크롬(APTOCROM)’으로 변경한다. 작년 정기 주총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꾼 만큼 임시 주총에서 해당 정관이 바뀌면 1년 5개월여 만에 상호가 바뀌는 셈이다.
AP헬스케어는 5000억 원 한도의 ‘이익참가부사채(PB)’ 발행 조문도 신설한다. PB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한 금융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원금 상환과 함께 회사의 이익 발생 시 배당에도 참여할 권리를 부여한다.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재 AP헬스케어의 주력 사업은 외피용약, 소화기관용약, 항생물질제제 등 의약품 유통·판매와 종속회사인 에이프로젠아이앤씨를 통한 단열 사업이다. 두 사업의 매출 비중은 변동이 있으나 대체로 5대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및 장비를 대여하는 임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연결 매출은 160억 원대, 2억~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올해 1분기는 매출 33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이 AP헬스케어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업과 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만큼, 향후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P헬스케어 관계자는 “주총 이후로 뭔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사전에 정관을 변경하는 등의 세팅 하는 거라고 경영진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로젠의 또 다른 자회사 앱트뉴로사이언스는 AP헬스케어 임시 주총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달 25일 임시 주총을 열고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과 관련한 다수 사업 목적을 추가했으며 ‘앱튼’으로의 사명 변경 및 PB 발행 신설 등의 정관을 변경했다. 또 6월에는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 리튬 코퍼레이션의 사명을 앱텔로스 인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고, 사업 목적도 ‘암호화폐 직접 투자 및 관련 금융업’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