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문학 해외 판매 120만 부, 사상 최고치⋯"한강 노벨문학상 효과"

입력 2025-08-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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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부 이상 판매된 도서 45종⋯이 중 24종은 1만 부 돌파
'대도시의 사랑법'·'82년생 김지영', 3년 연속 4000 부 판매
번역원 "해외 출판사 협업 효과, 출간 종수·판매량 모두 성장"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문학 해외 판매량이 약 120만 부를 기록,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K-문학에 관한 해외 독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강의 '희랍어 시간'을 포함해 정보라 '저주토끼',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등이 인기를 끌면서 K-문학 열풍을 주도했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출판 지원을 받은 한국문학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120만 부를 기록했다. 전년도(약 52만 부)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간 40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총 942종의 누적 판매량은 약 268만 부에 달한다. 2019~2023년(834종, 약 195만 부) 대비 73만 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도서 출간 종수와 판매량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평균 도서당 판매량은 1271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000부 이상 판매된 도서가 45종이며 이 중 24종은 1만 부를 돌파했다.

▲최근 5년간 한국 문학 도서 해외 판매 (한국문학번역원)
▲최근 5년간 한국 문학 도서 해외 판매 (한국문학번역원)

1만 부 이상 판매된 도서는 △한강 '희랍어 시간' △김지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박소영 '스노볼'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손원평 '위풍당당 여우꼬리' 등이다.

특히 정보라 '저주토끼',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등은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번역원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독자층이 확대되고,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house), 아셰트(Hachette) 등 유수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문학 출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이들 출판사의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이 더해지면서 한국문학의 해외 시장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K문학. 왼쪽부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1' 표지. (예스24)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K문학. 왼쪽부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1' 표지. (예스24)

장르별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은 한국 힐링소설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불편한 편의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국내 베스트셀러가 해외에서 연이어 출간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튀르키예 데스텍 출판사(Destek Yayinlari)에서 2023년 출간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경우 지난해에만 8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폴란드에서는 '불편한 편의점'이 2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판매 성과를 올렸다.

그래픽노블, SF·판타지 등 장르문학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독일어역 '눈물을 마시는 새 1'는 2만 부 이상 판매, 스페인어로 번역된 김금숙 작가의 '풀'은 3년 연속 1만 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서점 대상 1위 수상작인 황보름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커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에 오른 황석영 '철도원 삼대' 등 해외 문학상을 통해 주목받은 작품들도 높은 판매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의 원인으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꼽힌다. 한강의 수상 이후 K문학에 관한 해외 독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현재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품은 총 28개 언어권 77종이며 이 중 2024년 한 해에만 약 31만 부가 판매됐다.

특히 대부분의 언어권에서 과거 출간작까지 재조명되며 판매가 동반 상승했다. 2023년 이전에 출간된 한강 작가 해외 출간작 19종의 연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약 3만 부에서 2024년 약 15만 부로 판매량이 5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 급증은 미국 반즈앤노블, 독일·프랑스·스페인 아마존, 영국 워터스톤즈 등 주요 온라인 서점 문학 부문에서 다수의 작품이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었고, 이는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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