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비결은 ODM‧OEM 기술력에 있어
축적된 기술력으로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낮춰
콜마‧코스맥스, 지속적 R&D 투자로 경쟁력 제고

우리나라의 전 세계 화장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 프랑스,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선 ‘K뷰티’가 고급 화장품의 대명사인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억 달러(약 7조6433억 원)로 1년 새 14.8% 증가했다.
이렇게 인기를 끈 배경은 무엇보다 가성비를 앞세운 뛰어난 품질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제조자개발생산(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K뷰티 수출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조4521억 원이며, 코스맥스 역시 2조1661억 원을 달성, 두 기업 모두 창립 20여년 만에 '매출 2조 클럽'에 나란히 안착했다. 한국콜마의 고객은 달바,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스킨천사 등 4300여개 달한다. 코스맥스도 롬앤, 아누아, 메디큐브, 티르티르 등 45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장품 생산단가를 낮추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객사 브랜드들이 각기 서로 다른 제품을 만들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원료에 비슷한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K뷰티 특유의 합리적 가격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초기 생산 수량을 수천 개 단위로 낮춰, 재고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렇게 하면 판매사들도 큰 리스크 없이 빠르게 제품을 론칭할 수 있고,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대량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과감한 투자를 통한 연구‧개발(R&D) 역량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들은 고기능성 원료 등을 활용, 수입 원료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K뷰티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약 5∼6%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1273억 원, 지난해에는 1392억 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코스맥스는 한국법인 기준 매출의 5% 안팎을 R&D에 투자했다. 코스맥스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542억 원, 571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양사의 이런 기술력 덕분에 K뷰티의 인기를 선도하고 있는 중소 브랜드 역시 안심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위탁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는 2019년 1만5707개에서 지난해 2만7932개로 77.9% 대폭 늘었다.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인 ‘한미 관세’ 이슈에서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주요 거점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한국콜마는 특히 미국 현지 생산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 현지에서 연간 3억 개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고객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원할 경우 생산을 이전할 체계도 갖췄다.
코스맥스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해외 생산 공장을 운영, 100여 개국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해외 생산 거점은 △코스맥스 차이나 (상하이 A, 상하이 C) △코스맥스 광저우 △코스맥스 타일랜드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코스맥스 USA 등이다. 특히 코스맥스 USA는 북미뿐만 아니라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