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608.2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車·조선 호황 영향 [종합]

산업부, '7월 수출입 동향' 발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7월 한국 수출액이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 가까이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의 호황이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액은 지난 6월에도 역대 동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6월과 7월 두 달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반도체 호황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4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한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도 호조였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등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내연기관차가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선박 수출은 탱커·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7.6% 증가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농수산식품, 화장품, 전기기기 등이 호실적을 보인 영향이다.

반면 석유제품(42억1000만 달러, -6.3%), 석유화학(37억5000만 달러, -10.1%) 수출은 부진했다. 저유가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의 영향이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0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차 부품 등 다수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영향이다.

대EU 수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난 60억3000만 달러였다.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에서 증가세로 나타났다.

7월 수입액은 542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는 6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1월 한때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빼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유지 중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은 미국 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