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그간 시장을 지배했던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췄다고는 하나 이 또한 부담스런 수준이라고 봤다. 특히, 한국은행이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예상했던 10% 관세율보다 높다는 점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당장 한은이 내놓을 8월말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와 1.6%로 예상하면서도 신정부들어 나올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성장률이 상향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15%는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나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또 한은이 5월 경제전망시 가정한 기본 시나리오 10%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오히려 내년 전망치는 하향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관세협상은 채권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면 한은이 성장에 방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장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이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이번 관세협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등에 미치는 불확실성 등이 해소됐다. 이런 점에서 채권시장에 나쁠 것은 없다”고 봤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금리 향배는 8월말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이 얼마나 안정되느냐와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얼마나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기준 8월중 금리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다. 8월 금리인하가 있다면 10bp 정도 더 하락할 수 있겠고, 연말 한번도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그 이상 하락할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우 연구원은 “현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한두번 반영한 수준이다. 다만, 8월 금통위 전까지 국고3년물 금리는 현 수준에서 5bp 정도 하락할 수 있겠다. 올해 두 번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그게 마지막 인하라는 가정하에서 국고3년물 금리는 1.9%대 후반까지 하락한 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4bp 상승한 2.471%에 거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