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3시에도 전화" 이 대통령, 관세 협상 '24시간 전방위 대응' [관세 협상 타결]

입력 2025-07-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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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된 31일, 대통령실은 밤샘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새벽 2~3시까지 협상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개된 막판 조율에서 대통령실은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로 움직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새벽 2시든 3시든 대통령께 전화를 드려 보고했다"며 "이 대통령이 이 사안만큼 집중해서, 직접 하시는 걸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사실 그간 이 대통령이 협상 관련 회의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사실상 24시간 내내 보고를 받으며 실시간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드러난 발언이나 공개 일정이 적었던 것은 협상 특성상 대외적으로 노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 대통령을 비롯한 협상단은 시종일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협상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전날 열린 비상경제점검TF 회의가 10분 지연된 것도, 대통령과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이 1시간 20분 넘게 (관세 협상과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비상경제점검TF에서 모두 발언을 하셔야하는데 걸어가면서 (모두발언문을) 봤다"고 부연했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던 당일도 긴박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국 협상단의 면담 사실은 이날 오전 6시 7분 언론에 공지됐고, 불과 1시간 20분 뒤인 오전 7시 27분에는 8시 정책실장 브리핑 일정이 긴급 안내됐다. 협상이 실시간으로 조율되고 대통령실도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협상단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결국 한국은 쌀·쇠고기 등 민감 품목의 추가 개방 없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타결점을 찾아냈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고,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함께 에너지 구매 확대 등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협상의 균형을 맞췄다.

물론 협상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쌀·쇠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여부를 두고는 미국 측과 우리 협상단 간에 고성이 오갈 만큼 격한 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부 내부에서도 농축산물 대응 방향을 두고 부처 간 이견이 컸고, 고성이 오갈 정도로 격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견이 분분했던 내부 논의 끝에, 결국 "농축산물이 가진 정치적 민감성과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추가 개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협상은 '국익 최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이러한 입장이 끝까지 관철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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