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 “회사 성장과 수익성이 같이 맞물려야 진정한 밸류업” [이슈&인물]

입력 2025-07-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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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사주 취득ㆍ소각 150억 원 규모 마무리 예정
내년부터는 배당 중심 주주환원정책 계획
독보적 성장세가 밸류업 기반⋯글로벌 공략 가속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가 서울 서초구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가 서울 서초구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이 등한시한 주주환원정책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이 같이 맞물려야 진정한 밸류업이라 생각한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밸류업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밸류업에 대한 김 대표의 고민은 오래 이어져 왔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전개하는 감성코퍼레이션의 경영철학인 ‘상생’은 임직원, 협력업체, MD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회사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투자자들을 위한 주주환원에 대한 의욕은 있었으나 2020년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시작한 이후 2023년까지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배당 등의 주주환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성장으로 2023년 당기순이익의 실적이 확정되는 2024년 3월 배당가능이익 18억 원이 생기면서 김 대표의 밸류업 구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배당가능이익 전액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시행하고 향후 3개년 동안 당기순이익 50% 이상의 재원으로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는 그 이후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활성화를 시작했고, 감성코퍼레이션도 정부정책에 맞게 밸류업 공시인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계획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며 밸류업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73억 원, 하반기에는 현재까지 6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올해는 전체 약 150억 원 이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주환원 첫해에 전액 자사주취득 및 소각을 선택한 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스노우피크어패럴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가격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 주주환원의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을 계획 중이다. 상법 개정과 분리과세 등으로 배당에 대한 주주환원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다. 또 최근 개정된 상법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반영해 지배구조개선 및 이사진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환경 부분에서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사용’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패션용품 부문에서는 2023년 SS 시즌부터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으며, 지난해 SS 시즌에는 나일론 제조 공정에서 버려지는 원료를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나일론 소재 ‘에이스포라 에코(ACEPORA-ECO)’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W 시즌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단에 특수 가공처리를 추가해 경량과 내구성을 높였으며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그린피크 시리즈’ 가방을 선보여 지속가능성과 환경 가치를 담아냈다. 의류 부문에서는 식물 유래 소재인 ‘소로나(SORONA)’, 재생 폴리에스터인 ‘리젠 아스킨(REGEN ASKIN)’ 원단, ‘머스코비 다운(Muscovy Down)’ 충전재 등 친환경 원부자재를 사용해 제품의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최근 ‘미소사랑 기부’를 비롯한 나눔 활동을 통해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부문은 ‘상생경영’과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객 중심 환경 조성을 위해 실적이 낮은 매장에 일정규모의 수수료를 보장하며 상생을 실천했다”며 “소비자, 협력사, 임직원 등과의 지속적인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 복지 향상과 동기부여를 위해 다양한 제도와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수 인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독려하고 회사와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매수선택권(Stock Option)을 부여했고,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임직원의 헌신과 노고에 보답하고, 사내 문화 활성화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여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주주를 위한 투명경영, 윤리경영 등 주주권 보호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ESG 경영을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가 서울 서초구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가 서울 서초구 감성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감성코퍼레이션의 밸류업 정책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제품력의 강화, 디자인의 디테일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키워 최근 4개년 동안 큰 폭의 매출성장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핵심은 결국 ‘제품’이라고 본다. 김 대표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은 브랜드의 근간인 자연에서 비롯된 미학과 실용성의 균형을 바탕으로, 기능성과 일상성이 공존하는 제품 개발에 지속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 아웃도어 하드웨어 브랜드로서의 뿌리는 유지하되, 현재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감성과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브랜드 특유의 철학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감성코퍼레이션의 전략이다.

김 대표는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그니처 아이템들은 소재 및 디자인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그니처 아이템인 랜드경량다운 시리즈의 경우 전체 발열 안감을 사용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리뷰를 통해 핏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원칙은 두 가지다. ‘제품의 퀄리티에는 타협이 없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브랜드가 되자’다. 김 대표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이 지닌 본질과 철학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며, 동시에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기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태도 또한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뢰와 만족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하나하나에 담긴 완성도와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결코 양보하지 않으며, 이러한 기준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두 가지 원칙을 중심축으로 삼아,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시기적절한 모델 변경과 기존 ‘스노우피크어패럴’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 협업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3월 출시한 헬로키티 컬렉션을 비롯해 카카오, 헤르시 등과의 시즌 맞춤형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현재 의류 시장 상황은 경기침체로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성코퍼레이션은 차별화된 브랜딩과 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러한 성장이 밸류업 정책의 재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실히 검증했다”며 “앞으로는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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