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로 드러난 국힘 내부 지형…강경보수 VS 중도·혁신

입력 2025-07-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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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혁신파 "극우화 우려"…전한길 입당에 당내 반발 확산
강경 보수계 포용론 대두…전당대회 앞두고 권력 지형 요동

▲김기현(왼쪽부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체제 전쟁 대한민국은 어디로?' 미래자유연대 국민 대토론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김기현(왼쪽부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체제 전쟁 대한민국은 어디로?' 미래자유연대 국민 대토론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03.19. (뉴시스)

국민의힘이 전한길씨의 입당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전 씨의 합류가 알려진 이후 당내에서는 강경 보수 세력과 중도·혁신 진영 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계엄령 옹호 등 강경 보수적 행보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극우화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입당시키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인지 숙고해야 한다”며 즉각 출당을 촉구했고,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역시 “전 씨는 사이비 보수”라며 당원자격심사 강화와 엄정한 조치를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전한길 강사의 입당은 부적절하다”며 이른바 ‘친길(전한길)계’ 신설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하지만 일부 강경 보수 인사들은 “입당 자체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없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했으며 장동혁 의원 역시 “전한길 씨나 신천지 신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므로 정치 활동을 할 권리가 있다”며 입당 논란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당 조직 관리 허점으로도 이어졌다. 서울시당은 본명(전유관)으로 온라인 입당 신청한 전 씨를 별도 심사 없이 승인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실시간 자격 심사나 통제 제도가 없다”며 조치 방안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당 윤리위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전 씨 언행의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심의하는 징계 절차 개시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논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비주류와 일부 지도부는 “극우 논란이 중도 이탈과 지지층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강경 보수 진영은 오히려 세 불리기에 나서는 등 당내 권력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장동혁, 김문수 등 당권 주자들이 전 씨 관련 유튜브 토론회에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친길계’ 성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도·혁신계는 “전한길 입당이 국민의힘이 추진해온 혁신 의지와 정체성에 엄청난 역행”임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는 현재 ‘포용론’과 ‘혁신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아예 타 보수 신당 입당을 권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안 의원은 전 씨에 대해 “당을 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안 의원은 “탄핵이 아니라 오히려 비상계엄 자체를 옹호하고 계시지 않냐”며 “우리 당의 생각과는 많이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전 장관은 "극우라는 것은 국민의힘에는 없다"며 "극좌가 민주당에 많이 있다. 반미·친북·종북 등 여러 폭력 세력과 손을 잡고 이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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