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관광상품 개발ㆍ외국인에 단일 비자 등 제안

한·일판 ‘솅겐 조약’만으로 최대 184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한국에 더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새로운 성장 시리즈(6) 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한일 상호 단일 관광비자 조약만으로도 한국의 관광수입은 최대 18억 5000만 달러 증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한일 공동 관광 상품 개발 △한일판 솅겐조약 △인공지능(AI) 한일 관광 플랫폼 구축 등을 제언했다. 솅겐조약은 유럽연합(EU) 회원국간 단일 비자 등에 대한 협정으로 1985년 룩셈부르크 솅겐에서 체결됐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세안은 역내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아세안판 솅겐 조약'을 협의 중이다. 보고서는 자체 유입 예측 모형을 바탕으로, 한일 단일비자 도입 시 한국을 찾는 추가 관광객이 최대 18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관광 수입은 최대 18억5000만 달러, 일자리는 4만3000개, 생산유발 효과는 6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해외 관광객 1명의 1인당 소비 지출은 대략 1323.8달러(2024년)이며, 이중 식음료나 쇼핑은 470달러, 숙박비 304달러, 문화서비스 160달러, 의료서비스 지출 50달러다. 관광 산업은 단순 상품 구매뿐 아니라 문화, 의료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부가 가치를 유발하고 있어 협력 규모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산업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관광산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며 “양국 모두 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의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전략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경우, 외국인은 물론 한국 국민의 관심까지 끌어 모으며 양국 모두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인 한·일 관광 협력 방안으로 공동 관광전략 수립, 외국 관광객에 한일 단일비자, AI 한일 관광 플랫폼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와 같은 인접 국가 간 연계 관광 사례를 참고해 양국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한·일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양국 역사 문화유산 연계 콘텐츠와 같은 특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전자여행허가(K-ETA) 등 복잡한 입국 절차가 관광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 또는 일본 비자를 보유한 제3국 국민에 대한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제도도 필요하다. 한국은 비자 및 K-ETA를 적용받는 중국,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관광객의 비중이 40.3%에 달한다.
AI 한일 관광 플랫폼 개발도 중요하다. 한일 양국을 연계해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지불결제 시스템 공동화 △AI 활용한 금융, 교통, 문화 서비스 공동 지원 △한·일 지방 항공노선 및 교통편 확충 등을 도입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