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자 젖소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른 우유, 생크림 등 공급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우유업계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유 원유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는 땀을 적게 흘리는 동물로 더위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국내에서 키우는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종으로 특히 고온에 취약하다.
농촌진흥원에 따르면 27도 이상 고온 환경에서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32도 이상 폭염이 지속되면 우유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원유 생산은 즉각 적신호가 켜졌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일평균 집유량이 보통 1900t(톤)가량인데, 현재 100t가량 줄어들었다.
서울우유 측은 “날씨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9월은 넘어야 정상적으로 집유가 가능할 것 같다”며 “흰우유가 우선이다보니 생크림도 제한 출하해 평소의 70% 정도밖에 못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폭염 전보다 집유량이 5~10%가량 줄었다. 우유업계는 여름이면 통상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낙농가 등 현장관리로 집유량을 조절하는데, 지난해와 올해 여름엔 유독 폭염이 심각해 집유량 감소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원유 생산에 다소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제품 수급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낙농가 및 조합과 협업해 대응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기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소비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생크림이다. 흰우유와 가공유를 우선 생산하다보니 품귀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 품절 상태가 이어지고,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오픈 런’을 불사하고 있다.
한 베이커리 카페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를 통해 “생크림 500mL 한 팩에 3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매년 생크림 대란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생크림 확보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모든 제품을 축소 생산하게 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