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EU도 대미 철강 관세 50% 유지⋯한미 협상 결과 ‘촉각’

입력 2025-07-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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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수입국 4위 한국도 쿼터 대신 고율 관세 적용될 듯
하반기 관세 영향 본격화 전망…현지 투자 등 장기전 대비
관세 불확실성 해소·중국산 저가 물량 차단 등 우호적 환경 기대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산 철강에도 같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한미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미국과 EU는 상호 관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의 무역 협정을 전격 타결했다. 일부 품목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하고, EU는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미국 내 추가 투자도 약속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현행 50%의 품목별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는 앞서 일본과의 협상 결과와 유사하다. 일본도 대부분 품목에 대해 상호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은 예외로 남았다.

다만 미국은 지난달 영국과 체결한 별도 협정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수입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까진 연간 최대 50만t(톤)의 쿼터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영국보다 수출 물량이 큰 한국에 동일한 쿼터제가 적용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철강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7%로, 캐나다·브라질·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미국이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고율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철강업계는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전략을 펴고 있지만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제철이 지난달 미국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며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한 점도 국내 철강업계엔 부담 요인이다.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전기로 제철소는 2029년 가동이 목표다.

이미 2월부터 부과된 25% 관세 영향은 수출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업계에선 하반기부터 50%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美 관세 정책이 우리 품목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통상 계약과 출하 사이에 3~4개월 정도 시차가 있어 효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기존 계약이 끝나는 3분기부터는 부정적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관세 정책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저가 중국산 철강재로부터 내수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대 3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앞서 2월에는 중국산 후판에 최고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보다 최대한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도록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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