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내년 10월까지 구축함 추가 건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해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해상 무력 강화"를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매년 2척의 구축함을 건조하겠다고 공언했다. 해군력을 중심으로 양측의 군사협력이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연설을 통해 “해군의 전투력을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하게 할 것”이라며 "더 많은 군함을 건조하고 해군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한 해군을 만들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과는 무색하게 이날 행사는 예정됐던 퍼레이드가 취소되는 등 이전보다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엔 20척 이상의 수상함, 잠수함 1척, 범선 4척, 2500명 이상의 군인이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는 퍼레이드에 참석할 러시아 함선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퍼레이드가 취소된 것은 안보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특히 흑해 함대는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넵튠 대함 미사일에 침몰하는 등 전력의 3분의 1 이상이 파괴 또는 작전 불능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이에 흑해 함대는 전쟁 지역에서 더 먼 항구로 철수하며 러시아의 군사 대국 이미지 실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해군의 날 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이 진행됐다. 공습 영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이 약 5시간 동안 폐쇄됐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99대를 격추했다”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만 51대가 격추됐으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퍼레이드는 취소됐지만, 푸틴 대통령은 해군 본부를 찾아 해상 기동훈련을 점검했다. 24일부터 4일간 진행된 해당 훈련엔 군함 150척, 병력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있는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를 방문해 발트 함대 소속 호위함 승조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러시아와 밀월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 역시 해군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내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남포조선소에서 1척의 신형 구축함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 4월 첫 번째 5000톤(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공개를 시작으로 5월엔 같은 급의 두 번째 구축함도 공개했다. 두 번째 구축함은 진수식 도중 배가 좌초하며 망신을 샀다가 지난달 이 배를 다시 수리해 ‘강건호’라 명명하고 진수식도 다시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건호 진수식에 참석해 “내년부터 최현급 또는 그 이상급의 구축함을 매해 2척씩 작전 수역에 배치할 것”이라며 해군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