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채상병 명복 빌어⋯사단 장병들께 고맙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이었던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박 전 보좌관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첩 보류의 위법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나’, ‘장관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연락한 게 맞나’,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에 대해 전해 들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 “특검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많은 관련자가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순직한 채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시민들이 기다렸는데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는 “폭염 속에서도 임무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이 자랑스럽고 저희 사단 장병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 전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 전 보좌관은 해당 회의 전날 이 전 장관이 채상병 사건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던 자리에 함께 했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최근 박 전 보좌관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당시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지시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