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8조2867억…전년 대비 7.3% 증가
“車 관세 25%서 조금 하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원가 절감ㆍ부품 현지화ㆍ현지 생산 확대 대응”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미국발 고율 관세 여파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북미·유럽 시장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미국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복합 악재가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8조2867억 원,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3조601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3조250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은 북미와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106만5836대로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36.4% 증가한 26만212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역대 최대인 약 17만 대, 글로벌 판매 비중은 15.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도 증가해 하이브리드와 합산 비중이 처음으로 21.3%에 이르렀다.
그러나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분기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만 8282억 원에 달했다.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약 4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2791억 원)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인센티브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현대차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면서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으나 미국의 관세 영향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으로의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 시장의 판매 둔화와 통상 정책의 방향성 변화가 지속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유연한 판매 전략 및 생산 체계의 최적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8월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에 따라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본과 미국 관세 협상이 일단락됐다는 발표에도 한국이 어느 정도로 낮춰질지는 예상할 수 없다”면서 “현재 수입차 관세 25%에서 조금 하향될 수 있다는 기대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분기에는 관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가격 정책과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현지화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근본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