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단 1원이라도 더 싸게’...대형마트 3사, ‘끝전할인’ 불사

이마트, 29일~8월 3일 ‘고래잇 페스타’ 열고 신선ㆍ가공식품 ‘초대형 가격하락’
롯데마트, 30일까지 ‘떠나요 맛캉스’...와규 등심 40%↓ㆍ상생통닭 3992원
홈플러스, 30일까지 ‘홈플런 나우’…캐나다 삼겹살/목심 990원, 대란 30구 6890원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기간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공=이마트)

잇단 폭염과 폭우 등으로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는 1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팔기 위한 가격 경쟁이 한창이다. 소비 가격 앞자리 숫자를 낮춰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끝전 할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8일부터 30일까지 '한 입에 쏙 조각수박(600g/국내산)'을 1팩 당 4980원에 판매한다. 수박은 최근 신선식품 중 가격 오름세가 가장 큰 품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한 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21일 기준 3만1374원이다. 이는 전월(2만2635원) 대비 38.6%, 전년(2만4841원) 대비 26.3%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이마트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의 컨셉은 '초대형 가격하락'이다. 무섭게 치솟고 있는 채소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선식품 ‘반값 대잔치’를 펼친다. 여름 제철 과일 수박, 복숭아, 포도부터 한우, 전복, 장어, 오징어 등 보양식까지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앞서 20일 초복 행사 때 오픈런을 일으켰던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500g*2)’ 역시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하는 파격 행사를 펼친다. 8월 2일(토)-3일(일)에는 생오리 전품목에 대해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냉장 커피, 탄산음료, 치즈, 냉동 만두, 시리얼 및 세제, 칫솔ㆍ치약, 샴푸, 건전지 등 120여종이 넘는 가공식품/생활용품도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먹거리 끝전할인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마트도 28일부터 중복 당일인 30일까지 '롯데·하림 지정농가 상생통닭(950g/10호)'을 3992원에 판매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닭(1kg) 평균 소매가격은 5927원이다. 4000원에서 8원 낮은 가격으로 제공되는 상생통닭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해당 마트가 생산과 유통 과정에 참여한 계육 PB 브랜드다. 특히 롯데마트 제타 앱에서 29일 단 하루, 2990원에 초특가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30일까지는 전 점에서 나들이용 먹거리를 할인 판매하는 '떠나요 맛캉스'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와고메 와규 윗등심(100g)'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40% 할인 판매한다. '1등급 한우 채끝/안심(각 100g/냉장)'은 각 1만2990원, 1만3990원에 판매하고 '요리하다 양념 소불고기(600g/냉장)'는 1만1980원이다.

나들이용 간편 먹거리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큰 치킨(팩/국산)'은 1만990원에, '국내산 통족발(팩)'과 'ALL NEW 새우초밥(20입)'을 각 1만3900원, 1만4990원에 판매한다. 후식으로 즐기기 좋은 '비파괴 당도선별 하우스 샤인머스켓(송이/국산)'과 '미국산 체리(650g)'는 각 9990원에 내놓는다. '오뚜기 면사랑 생쫄면(2인)'은 6980원에 '원플러스원(1+1)' 판매하고, '세계맥주 골라담기' 행사에서는 1664블랑, 삿포로, 코젤다크 등 수입산 맥주를 4캔 구매 시 9600원, 8캔 구매 시 1만 68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 모델이 '떠나요 맛캉스' 행사를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홈플러스는 30일까지 자사 대표 할인행사 '홈플런 나우'와 멤버십 특가 행사를 펼친다. 24~27일 '캐나다 삼겹살/목심(100g/1인 1kg 한정/온라인 제외)'을 단돈 990원에 판매한다. 또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등심*(100g)'은 50% 할인한 6450원에 내놓는다. 25~27일 ‘대란 30구’는 1인 1판 한정으로 1000원 할인한 6890원에 판매한다.

또 27일까지 유명산지 '천도 복숭아(1.2kg)'와 항공직송 '워싱턴 체리(777g)'도 최대 50% 할인해 99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제품 가격에서 10원이 빠지면서 가격 자릿수가 바뀌게 됐다. 같은 기간 베트남산 ‘해동 오징어(마리/합정점 제외/전점 8만 마리 한정)'는 990원이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끝전할인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최저가 쇼핑' 기대 심리를 충족하기 위한 차원이 높다. 끝전할인은 실제로 얼마 안 되는 금액만 절삭했음에도 대다수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할인 효과로 인식되며, 가성비와 가격 혜택을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다.

또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를 제외한 점도 대형마트 할인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가뜩이나 '최저가'와 '신선식품 배송'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업체들이 매장으로의 고객 유입을 위해 끝전할인 등과 같은 다양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 발길 끌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주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위해서 행사를 오래 전부터 기획했다"며 "할인폭이 큰 일부 제품들은 1인당 판매량을 제한하거나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 쇼핑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홈플런 NOW’ 마지막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