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막판 무역협상 속도…중국과는 관세휴전 연장 추진

입력 2025-07-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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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국 1년 예산보다 많은 투자 약속
車시장 규제완화·미국산 쌀 수입 확대도
필리핀과 19% 관세율 합의·군사협력 강화
스웨덴서 28~29일 3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리셉션에서 연설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리셉션에서 연설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

미국이 막바지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필리핀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는 한편 중국과 ‘관세 휴전’ 기한도 연장을 추진한다. 협상 타결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본은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5500억 달러(약 760조 원)에 달하는 대미국 투자가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장기에 걸쳐 분산해 투자된다. 다만 금액이 녹록지 않다. 760조 원 투자는 한국의 2026년 예산(약 704조 원)마저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이제껏 최대치는 2021년에 추진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프로젝트로, 민관 컨소시엄 형태의 400억 달러 투자였다. 경제성이 아직 불투명한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 참여가 사실상 확정된 것도 부담이다.

일본 자동차와 농산물(쌀 포함) 시장도 개방하기로 했다. 자동차의 경우 큰 손해가 없으나 쌀 시장 개방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먼저 차시장 개방은 일본 처지에서 손해 볼 일이 없다. 현재도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수출은 가능하다. 다만 배기가스와 안전규제 등을 통과하지 못하면 25%가 넘는 관세부과 대상이 된다. 이른바 ‘비관세 규제’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일본에 비관세 규제 완화 또는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수출을 확대해 양측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일본에서 미국 자동차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일본의 경차 점유율은 38.4%에 달했다. 소형차를 포함하면 그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이와 달리 미국은 대형차와 픽업트럭이 주요 모델이다. 일본에서 미국 차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필리핀도 미국을 방문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관세율을 애초보다 1%포인트(p) 내린 19%에 합의했다. 미국산 제품은 무관세가 적용된다. 대신 미국은 전략적 보상 차원에서 군사협력 강화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은 남중국해를 포함해 태평양 어디에서든 적용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을 지원하겠다고 피력한 셈이다.

중국과는 ‘관세 휴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8~29일 여는 제3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내달 12일 끝나는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초당적 외교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는 “트럼프의 관세는 미국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동맹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관세 중심 협상 전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을 환영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3.51% 급등한 4만1171.32로 마감했다.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14% 이상 폭등했다. 중국과 홍콩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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