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우크라 전쟁 기조 변화가 이유로 꼽혀
트럼프식 간접 지원·패트리엇 제공 등 논의돼

올해 초 취임 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관련 협의체 참석에 소극적으로 임해 왔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 참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UDCG에 참석한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UDCG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주도로 창설돼 약 5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군사지원 협의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엔 미국 측에서 참가에 거리를 둬 왔었다.
4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던 회의에도 헤그세스 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전화로만 참여했으며, 지난달 열린 회의에는 그조차도 하지 않고 불참했다.
그러던 헤그세스 장관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입장 변화를 대변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개 의사를 밝히며 “50일 안에 러시아가 정전협정에 사인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100% 수준의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초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화책을 쓰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자 최근엔 러시아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회의에서 UDCG 소속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해 재고를 늘리고, 늘어난 양 만큼 기존 가지고 있던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간접 지원’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간접 지원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지원 재개 의사를 밝히며 꺼낸 지원 방법으로 미국이 이날 회의에서 UDCG 국가들을 상대로 이러한 지원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지원 관련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중 공습으로 계속해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혀왔다.
뉴욕타임스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패트리엇 미사일 무기체계 지원문제만 별도로 논의하는 회의가 이르면 23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