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WSJ, 이전부터 갈등 빚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자신을 설득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을 만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WSJ은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이 시장에 좋지 않다고 설명하며 나를 설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거짓말”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전날 WSJ는 베선트 장관이 △경제와 시장에 미칠 악영향 △연준이 연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해임 시도가 직면할 정치·법적 장애물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을 만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나에게 그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며 “나는 시장에 무엇이 좋은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설명한다”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 역시 지난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며, 그의 속도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특히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해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후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파월 의장 해임설은 지난주부터 백악관 내부에서 다시 불거지며 화제가 됐다.
한편 WSJ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18일엔 트럼프 대통령은 WSJ가 2019년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자신이 약 20년 전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그렸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3조9200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