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주 반등 없다…시진핑 경기부양 실종에 투자자들 외면

입력 2025-07-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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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체 주가지수 올해 약 9% 하락
지난주 중앙도시공작회의서 부양책 나오지 않아
증권사들, 주요 기업들 리포트 중단하기도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지수. ※2018년 고점 대비 82% 하락. 출처 블룸버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지수. ※2018년 고점 대비 82% 하락. 출처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업계가 거래 부진에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당국이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자 투자자들마저 외면하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집계하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올들어 거의 9% 하락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가 2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80% 넘게 폭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주 4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14~15일 10년 만에 개최된 중앙도시공작회의에서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공개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회의 전인 10일에는 하루에만 8.5% 급등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당국이 호응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회의에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대신 도시 계획과 개발에 대한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옹호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천수진 중국 금융·부동산 리서치 책임자는 “신중한 정책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일시적인 랠리로 이어질 만한 추측이나 소문을 볼 수 있었지만, 나중에 이것들 대부분 잡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관련주를 외면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분양 실적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는 그간 리서치 보고서를 내던 20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보고서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완커는 이달 초 상반기 순손실이 16억7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63% 감소했다고 밝힌 보리부동산도 애널리스트들이 수년 만에 가장 적게 보고서를 내고 있다. 상반기 30억~35억 위안(약 5800억~6800억 원)의 순손실(잠정치)을 보고한 그린랜드홀딩스는 아예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내지 않을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KGI아시아의 케니 원 투자전략가는 “근본적으로 중국 부동산개발업 관련주는 보유할 가치가 없다”며 “지금의 부동산은 10년 전과는 다르다.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훨씬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준뉴사모펀드운용의 양쥔쉬안 펀드매니저는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약한 경제 전반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부동산 주식보다 방산주나 인공지능(AI)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쑨젠보 차이나비전캐피털 대표는 “중국의 실질적 주택 수요는 이미 2014년에 대부분 충족됐다. 이에 그 이후로 부동산 주식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정부 정책이 시장 침체를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회복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부동산주에 기대를 거는 곳들은 있다. JP모건체이스는 향후 몇 달 동안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기대하면서 부동산을 ‘전략적 매수 섹터’로 분류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부문에서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큰 국영기업에 집중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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