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들섬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바꾸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추진을 앞두고 노들섬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맹꽁이를 연내 임시 보호지로 옮기는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현재 노들섬 동쪽 숲에 서식 중인 맹꽁이 등 보호종을 사업지 내 임시(보호) 서식지로 포획해 이주한다. 또 이주 공사 완료 시점인 2028년까지 임시 서식지와 동쪽 숲 전반에 대한 생태 모니터링을 시행해 맹꽁이 보호 상황을 확인한다. 맹꽁이 포획과 이주는 올해 11월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지가 (맹꽁이 서식지) 부지에 포함되면서 현재 서식 중인 맹꽁이들을 사업 부지 내 울타리를 쳐 임시 서식 공간을 조성했다”며 “본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사전에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맹꽁이 이전은 사업 착공 추진 전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계획상 하반기에 완료된다”고 말했다.
맹꽁이 이전 이후 생태모니터링 과정도 까다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관련 용역안에 따르면 서식지로 이주한 보호종(맹꽁이) 분포 현황과 개체 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천적 조사와 함께 동쪽 숲과 임시 서식지 일대에서 안정적인 생활 유지 여부를 조사한다. 이때 필요하면 추가 보호 계획과 관리 방안도 수립한다.
노들섬에 서식 중인 맹꽁이는 노들섬 개발 과정에서 여러 번 거처를 옮겼다. 2017년에는 노들섬 서쪽 옛 노들 텃밭에서 동쪽 숲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바 있다.
한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은 한강 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을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규모는 11만9114㎡ 부지에 공중 전망대와 체험 및 문화공간, 수상예술무대, 한강 조망 공간, 접안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시는 도시 매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발표하고 서울 곳곳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때 시는 노들섬을 혁신 디자인의 첫 시범사업 대상지로 정했다.
노들섬 지상부 기존 건축물은 그대로 두고 전시·체험·공연 등 문화 공간이 재구성된다. 수변 지역에는 산책로와 수상 정원, 미디어 시설물 등이 들어선다.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에는 전시 공간과 전망대가 조성된다. 공중 보행로는 노들섬을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 수단이자 한강과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체적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동쪽 숲 공간은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자생 수종을 중심으로 식생을 복원한다. 총사업비 규모는 약 3704억 원이며 2028년 3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