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업계가 올 여름 수박을 활용한 음료를 앞다퉈 출시 중인 가운데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수박 원물 수급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철 비싸진 딸기값에 딸기 음료 가격이 잇달아 인상된 바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가는 3만65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 처음 수박 가격이 3만 원을 돌파했다. 이상 기후로 폭염이 일찍부터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정 기준의 당도를 충족하는 물량이 부족해진 탓이다. 반면 무더위로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면서 가격이 급등세라는 분석이다.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카페업계는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전략을 세워 가격 인상을 방어하고 있다. 일찌감치 농가와 사전계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의 수박 원물을 확보하거나, 여러 산지와 계약을 맺어 한 농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농가를 통해 공급받아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5월부터 ‘생과일 수박주스’를 출시해 판매 중인 이디야커피는 새로운 산지를 모색하면서 수박 산지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로 수박 출하 시기가 달라, 사전계약보다 안정적인 수박 수급에 더욱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이디야커피의 생과일 수박주스에 사용되는 수박은 현재 충남 부여, 경북 봉화, 전북 고창에서 수급 중이다.
이디야커피는 과거 판매 실적, 계절별 트렌드 등을 반영한 수요 예측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기상 정보, 마케팅 캠페인, 소비자 반응 등 외부 요인까지 반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정 수급량과 시기를 결정한다. 특히 생과일 음료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수박 수급량도 전년 대비 늘렸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매년 주요 공급 농가 및 계약 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공급 시기, 품질,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약을 맺고 있다”며 “기온, 날씨 변화나 작황 변동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지 다변화와 농가 확대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농가와의 사전 계약을 통한 수급과 각 지역의 산지ㆍ공급 업체를 다변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폭염ㆍ폭우와 같이 천재지변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을 예방하려면 특정 농가와의 밭 단위 계약 보다는 다양한 산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부터 ‘수박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수박 주스는 지난해 여름 시즌 동안에만 160만 잔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가장 맛있는 시기의 고품질 수박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전 기획 단계부터 유통사와 수급 일정을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산지 확보 및 수급 분산을 통해 품질과 가격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