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교통 관련 정책에 대한 시민 평가 중요”
토허제 재지정 여부엔 “고려할 단계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남은 임기 동안 ‘삶의 질 르네상스’를 화두로 제시했다. 남은 임기 1년간 서울 경쟁력을 높여 시민 삶을 개선하고 시민의 긍정적인 평가와 여론을 조성한 뒤 차기 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행정분야에선 ‘AI 행정 혁명’을 강조했고 주택분야에선 ‘서울주택진행기금’을 도입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16일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가 서울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이 방향성을 삶의 질 르네상스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임기 내 진행한 주요 사업인 지하철 역사 내 ‘펀스테이션과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야외도서관, 한강버스 등을 설명하면서 “이런 변화 모두가 삶의 질 르네상스를 향한 퍼즐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회취약계층 지원 사업도 중요 성취로 꼽았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이제 시의 기본 철학으로 서울런은 단순한 온라인 교육이 아닌 부모님들께 희망을 드리는 정책”이라며 “ 디딤돌소득 역시 마찬가지로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 중 진행할 주요 정책으로는 ‘AI 행정혁명’과 ‘서울주택진흥기금’을 언급했다. 먼저 AI 행정혁명에 대해선 “하반기 시 행정 전용 AI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매뉴얼 기반 질의응답, 보고서와 보도자료 초안 작성 등에 활용하고 모든 부서가 AI 기능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분야 대응책도 내놨다. 오 시장은 “시는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용적률과 건폐율 등 도시계획적인 인센티브 제공에 집중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주택진흥기금을 통해 토지 매입을 지원하고 건설 자금 융자와 이자 지원 등 실질적인 비용에 대해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까지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 정성화를 목표로 주택 공급의 속도를 끌어올릴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 동향을 묻는 말과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을 고려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정부의 금융 정책 덕분에 집값 급등세는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큰 후폭풍이 올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오 시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며 “하지만 통화량이 늘면 부동산 가격은 오르게 된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행해 시중에 돈을 풀면 통화량은 결국 늘어난다. 또 대출 규제 역시 부작용으로 혼란스러워하는 국민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 대한 저항은 점차 커질 것이고 이는 현 정부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선 ‘하책 중 하책’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다.

이 밖에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3연임 도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판단을 지켜볼 것”이라며 “일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챙길 것이 늘고,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새로운 일을 점점 더하고 싶어지는 등 일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선 “(당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다 알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능력이 국민의힘에는 없다”며 “핵심 지지층만 의식한 정치를 펼칠 때 과연 그 정당이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성찰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