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성남FC 후원 의혹엔 "알만한 위치 아니었다"
"지명 이유, 소상공인·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위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노모에게 잠실 아파트를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어머니가 증여세를 납부하시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제가 공직자로서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를 모친에게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5월 기준 해당 아파트의 가격이 약 23억 원이었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 후보자의 가족이 증여세 약 1400만 원가량을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허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K-장녀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보기 드문 막중한 책임을 져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장관이라는 공인 신분이기 때문에 세법상 지적받을 문제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어머니 관련된 내용은 세금처리를 할 것"이라며 "관련해서 재원 마련이 필요한데, 제가 장관이 된다면 네이버 주식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상속받아서 가지고 계신 새 주식을 팔아서 어머니가 그 부분에 대한 증여세를 납부하시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네이버 재적 시절 성남FC에 40억 원을 후원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부사장 시절 네이버의 후원금 40억 원에 대한 결정을 누가 했나. 당시 후보자가 관여할 입장이 아니라면 그 윗선에서 결정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그 사항에 대해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네이버가 후원을 통해 신사옥 부지 용적률 상향, 신사옥 고속화도로 진·출입 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당시) 서비스 총괄이었기 때문에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에 연루된 네이버의 대표 출신이 장관이 되는 것은 부끄러운 상황 아닌가'라고 따져 묻자 한 후보자는 "제가 장관에 지명된 이유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가 30년간 쌓아온 정보기술(IT) 기업 (경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