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전역에 10시간가량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이어지며 주민 대피와 침수, 공사장 누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지고 도로·산책로 출입이 통제되는 등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되기도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전 4시까지 접수된 폭우 관련 안전 신고는 총 89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에는 도로 침수와 옹벽 붕괴, 나무 쓰러짐, 하수구 역류 등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강서구에는 한때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붕괴 우려가 있는 인근 지역 주민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부산 전역의 산책로 등 48곳도 출입이 제한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사상구 한 주차장을 비롯해 서구·부산진구·강서구 등지의 주택과 도로에 물이 차오르며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연제구와 해운대구 등 도심 일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와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가로막는 등 추가 사고 우려도 커졌다. 북구와 해운대구 등지에선 소방당국이 신속히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수구와 맨홀 역류 신고도 접수돼 일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13일 저녁 부산진구 초읍동의 한 옹벽이 붕괴 위험에 놓였고, 14일 오전에는 수영구 망미동 망미근린공원의 담벼락 일부가 파손됐다. 동래구 명륜동에서는 야산의 토사가 쏟아지며 인근 지역이 일시적으로 봉쇄됐다.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사상~하단선 공사장에서는 대량 누수가 발생해 소방대가 긴급 투입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3~14일 사이 부산 전역에 걸쳐 시간당 최대 192.5㎜의 비가 내렸다”며 “사상구(192.5㎜), 사하구(177.5㎜), 부산진구(171.0㎜), 북구(169.5㎜) 순으로 강수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상 악화에 따른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노후 배수시설 점검에 나설 것"이라며 "침수와 산사태 위험지역 거주민은 기상특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