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멘토들, 시장 낙관론에 일침…“트럼프 불확실성에도 자만 만연”

입력 2025-07-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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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O 랠리에 S&P500·나스닥 사상 최고
비트코인 가격도 연일 최고치 경신
다이먼 “금리 오를 가능성 40~50%”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 거물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도 시장의 낙관론이 여전한 것에 일침을 가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 거물들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도 시장의 낙관론이 여전한 것에 일침을 가했다.
‘월가의 투자 멘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전쟁에도 여전한 시장의 낙관론에 일침을 가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와 고위 은행가들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에 대한 과도한 확신으로 증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빈센트 모르티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TACO 트레이드’와 관련해 자만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1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불행하게도 시장에 안일함이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2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 나는 40~50%로 본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를 내리라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압박하고 있지만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오히려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4월 저점 대비 30%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지만 실행은 유예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한국과 일본, 캐나다 등 세계 주요 경제국에 대한 관세 위협이 재개됐음에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충격에 S&P500지수가 나흘 만에 약 12% 폭락하는 등 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뉴욕증시 호조를 틈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11만8000달러(약 1억63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러한 랠리의 배경에는 일명 ‘TACO 거래’에 대한 믿음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등을 포함해 강경책을 내놨다가 추후 철회하거나 유예하는 등 물러서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비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악관이 이번에는 “내달 1일 이후 추가적인 관세 유예는 없다”고 못 박았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을 품게 된 것이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예외 없이 강경 노선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고위 관리는 “시장은 관세 정책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가정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원래 관세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인터내셔널캐피털스트래티지스의 더글러스 레디커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위험이 점점 더 쌓이고 있다”며 “최근 증시 호황과 자신의 주요 국정 의제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통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무적 상태에 있다는 자신감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예상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관세 기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로버트 팁 PGIM 글로벌채권 책임자는 “TACO 정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환경”이라며 “결국 굳어진 관세 수준이 꽤 높은 편임에도 시장은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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