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넘나들면서 체온을 낮춰줄 수 있는 쿨링제품들이 폭염 특수를 맞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이에 발맞춘 다양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무신사뷰티의 여름 스킨케어 제품 중 몸에 뿌려 체온을 낮춰주는 바디미스트 매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193%) 급증했다. 이 기간 선크림 매출도 2배 가까이(94%) 늘었다. 뷰티업체 셀퓨전씨는 자외선 강력 차단과 더불어 열감ㆍ피부 탄력을 관리하는 ‘쿨링 썬 패치’를 선보였다.
무신사뷰티 관계자는 "플랫폼 내 쿨링패드 검색량도 23배 늘어날 정도로 열기를 잡는 쿨링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냉감 기능성 의류와 침구류도 경쟁적으로 출시ㆍ판매되고 있다. 안다르의 냉감 기능성 의류 제품 5월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소비자들이 여름철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안다르는 여름용 속옷을 시작으로 청바지, 원피스 등 냉감 기능성 제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냉감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침구류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리조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더 조선호텔'도 역대급 무더위 속 프리미엄 냉감 침구 6종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프레쉬파인드’와 협업해 더울 때 열을 흡수하고 기온이 낮으면 열을 발산하는 신소재 P.C.M(Phase Change Material)을 활용한 냉감침구를 단독 판매 중이다.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에 대해서도 냉감 기능 소재가 접목되고 있다. 여성용품인 생리대 등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온라인몰에서 ‘쿨링’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쿨링 생리대’ 검색량도 37%나 증가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엘지유니참 브랜드 쏘피는 여름 전용 생리대 ‘쿨링프레쉬’ 신제품을 선보였다. 제품에 사용된 신기능 소재 ‘리프레싱 쿨링시트’는 피부에 닿으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이나 팔, 다리 뿐 아니라 신체 부위를 겨냥한 쿨링 제품들도 늘고 있다. 열감으로 인한 두피를 진정시켜주는 쿨링 샴푸는 물론 애경산업의 위생 전문 브랜드 랩에서는 여름철 발 관리를 위해 시원함과 보습감을 더한 ‘항균 풋샴푸 쿨링‧보습’ 2종 등을 출시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매년 이상기후 여파로 평균 기온 상승세가 불가피한 만큼 쿨링 제품에 대한 관심도 해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베러파이드마켓리서치(VMR)에 따르면 전 세계 개인용 쿨링 기기 시장은 작년 613만 달러(84억 원)에서 2032년 951만 달러(약 131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