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흑자 전환에 전직원 자사주 배당...한앤컴, 1년새 어떻게 경영했길래?

입력 2025-07-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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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에 집중...6개월만 흑자 전환

오너 경영 비효율성 없애고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전문성 요하는 유업체에 기존 임직원 대우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한 ESG 경영에도 집중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핵심 사업’에 집중

▲남양유업 신규 CI '건강한 시작'.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 신규 CI '건강한 시작'. (사진제공=남양유업)

오너 이슈로 대내외적 입지가 추락했던 남양유업이 차츰 달라진 면모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전 임직원에게 1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하며 내부 사기 진작에도 적극적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가 작년 1월 인수한 후 비교적 단기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은 오랜 기간 제품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며 유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리점 갑질 논란, 과대광고 문제 등 연이은 악재와 오너 일가(홍원식 전임 회장과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 리스크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주가는 급락했고 매출은 떨어졌다. 비합리적인 경영 체계 아래 사건 사고는 계속 이어졌고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대응에도 번번히 늦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다 2021년부터 2년 이상 법정 다툼 끝에 한앤컴이 결국 남양유업을 인수하면서 기업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남양유업은 작년 1월 말 한앤컴을 최대주주로 변경하고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를 구성, 이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앤컴 측은 오너 리스크와 비합리적 경영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과 핵심 사업 집중 등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 결과라는 자평이다.

특히 과거 웅진식품을 인수, 식품기업을 경영한 바 있는 한앤컴이 남양유업이라는 기업과 유업체라는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점이 남양유업의 빠른 변화를 이끌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유업체 특성을 고려해 기존 임직원을 대우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었다. '기존 (잘했던) 사업을 잘 성장시키자'는 모토를 내세워 임직원들의 사모펀드사 인수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또한 조직 문화는 기존 탑 다운(Top-Down) 방식에서 벗어나 책임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책임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주도적인 업무 수행을 독려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기여도가 높은 인재가 빠르게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 중심' 조직 문화도 구축해 의욕적인 기업으로 변모했다.

▲남양유업, 자사주 무상 지급 결정 후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 개최. (왼쪽부터) 이동춘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 (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 자사주 무상 지급 결정 후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 개최. (왼쪽부터) 이동춘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 문을태 남양유업 노조위원장,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 (사진제공=남양유업)

전직원 자사주 지급도 체제 전환 뒤 조직 안정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 성과를 다함께 나누기 위한 조치다. 특히 직급이나 근속 연수와 관계없이 전 임직원 1546명에게 균등하게 1인당 16주(약 104만 원 상당)씩을 무상 지급, 회사에 대한 애정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는 게 내부 중론이다. 한 임직원은 자사주 지급에 대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임직원이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게 된 의미 있는 변화”라며 “직접 주주가 됐다는 사실에 로열티는 물론 회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전했다.

윤여을 남양유업 이사회 의장(한앤컴퍼니 회장)은 전직원 자사주 지급을 결정한 9일 이사회 직후 열린 ‘극복과 도약, 동반 성장 선포식’에서 “자사주 지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회사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로서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앤컴은 그동안 오너 경영 체제에서 반복됐던 비효율성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한 경영 효율화에도 집중했다. 이사회와 경영진 역할을 분리하고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각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내실화를 다졌다.

그간 악재와 오너 리스크로 상실했던 소비자 신뢰 회복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힘쓰는 한편, 내부적으로도 준법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시장 경쟁력 확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성과로 대표 발효유 브랜드 '불가리스'가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드링크 발효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분유는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경로 시장에서 5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계속해서 주주 가치 제고와 품질관리, 준법‧윤리경영, ESG 경영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18일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보통주 13만1346주(약 98억 원)를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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