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초전도 기술 기반의 전력망을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공급 모델을 제시하며,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내놨다.
한전은 10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LS ELECTRIC, LS전선과 ‘데이터센터 초전도 전력망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철 한전 사장, 구자균 LS ELECTRIC 회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등 3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AI 확산과 대용량 데이터센터 증가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도심 내 신규 변전소 건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초전도 전력망을 도입하면 설치 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건설 기간도 단축되며, 기존 대비 동일 수준의 전력을 더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3사는 역할을 나눠 기술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전은 초전도 전력공급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를 주도하고, LS ELECTRIC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며,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의 설계와 생산을 맡는다.
이미 세 기업은 2019년 세계 최초로 23kV급 초전도 케이블을 신갈-흥덕 변전소 구간에 상용화한 바 있다.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 변전소 건설 없이 154kV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초전도 스테이션’을 2026년 완공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은 세계 최초로 초전도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될 예정이며, 특히 초전도 전류제한기를 통해 고장 발생 시 즉시 전류를 차단, 설비 손상과 정전 확산을 방지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를 통해 국내 전력 인프라 확충의 제약을 넘어서는 동시에, K-초전도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3사는 ‘세계 최초 데이터센터 초전도 전력시스템’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해외 공동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협력사업은 전력망의 근본적인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초전도 전력망 데이터센터 구축은 K-Grid 기술의 글로벌 우수성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