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10일 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비율이 55%를 차지하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면서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보다 지지율이 앞서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민심, 당심(黨心), 천심이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라며 “오직 당심만 믿고 당원 속으로 오늘도 달려간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에둘러 부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 당원투표제 상설화, 당원주권위원회 설치 등을 포함한 당원 주권을 공약했다.
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정·대가 하나 되어 국민주권정부를 완성하는데 새벽과 심야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을 흔드는 세력 앞에선 단호한 칼과 방패가 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설계할 땐 붓으로 방향을 그리겠다”며 “당원과 국민께는 늘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정 의원을 겨냥한 듯 “누군가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고 한다”라면서 “통합도 대통령과 여당이 함께 만들어내야 하고 개혁도 대통령, 여당 공동의 책무”라고 말했다. 앞서 박찬대 의원실은 전날(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이 이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았다”며 ‘명심’의 향배가 자신에게 있음을 드러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5~7일까지 전국 남녀 만 18세 이상 남녀 2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30.2%, 박찬대 24.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층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청래 47.7%, 박찬대 37.7%였다.
정 의원이 소폭 앞서가는 추세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이재명 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의 개혁과제를 놓고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ARS(휴대전화 100% RDD) 방식을 사용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 표본은 2007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p), 응답률은 3.9%다. ‘민주당 지지층의 당 대표 적합도 조사’ 표본은 1025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