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돋보일 수 있는 대학 전형 찾는 게 중요

같은 학생부를 두고도 대학마다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학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에 따라 평가 요소와 반영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자신의 강점이 돋보일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은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8일 진학사에 따르면 현재 많은 대학은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학생부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업역량은 교과 성적과 탐구 활동을 통해 대학 교육을 따라갈 수 있는 기초 학습 능력을 평가한다. 진로역량은 전공 관련 과목 이수와 진로 탐색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해온 과정을 살핀다. 공동체역량은 협업과 소통능력, 성실성, 규칙준수, 리더십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의 태도와 인성을 본다.
많은 대학이 세 가지 역량을 공통적으로 평가하지만, 각 항목에 부여하는 비율은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40%, 공동체역량을 30% 반영하는 반면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은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이 각각 40%, 공동체역량은 20%로 구성된다.
한 대학 내에서도 전형에 따라 비중을 다르게 두기도 한다. 중앙대는 CAU융합형인재전형에서 학업역량 50%, 진로역량 30%, 공동체역량 20%를 반영하지만 CAU탐구형인재전형은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 10%로 진로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다.
대학에 따라 세부 평가 요소가 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는 '자기계발역량'을 따로 설정해 계열 관련 탐구력이나 경험 등 학생의 자율적 성장 가능성을 본다. 성균관대는 진로역량 대신 '탐구역량'을 구분해 관심 분야에 대한 주도적인 탐구활동을 확인한다. 이화여대는 '학교활동의 우수성'이라는 요소로 지식탐구, 창의융합, 공존공감 역량을 평가 항목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무전공 학과 선발 확대에 따라 진로 역량 대신 성장역량(건국대), 자기주도역량(경희대) 등의 평가 요소를 두기도 한다. 무전공 모집단위에서는 특정 전공 적합성을 따지기 어려우므로 학생의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력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대학과 전형에 따라 면접 평가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춘 준비 전략이 필요하다. 면접은 크게 제시문 기반과 서류 기반으로 나뉘며 면접 유형에 따라 평가 요소와 반영 방식도 달라진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운영하는 고려대 계열적합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등은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 중심으로 평가하는 만큼 서류 기반 면접보다 변별력이 크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주를 이루며 진로역량의 평가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경희대, 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 없이, 전공적합성(50%), 인성(50%)만으로 평가한다.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원 동기, 활동의 구체성, 학생부 진위 등을 평가하는 만큼 본인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확인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마련하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마다 선호하는 역량과 전형 방식이 다르므로 같은 내용의 학생부라도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본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찾는 것이 학종 합격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