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활용도는 높이고, 관리비‧탄소배출은 낮춰

21년 만에 ‘휴식 광장’으로 재탄생한 서울광장이 시민에게 공개된 지 70여 일이 지났다. 서울광장은 나무, 대형화분 등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말 새 단장을 마친 서울광장이 개장 이후 시민 만족도와 행사 활용도 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목재길 조성, 난지형 잔디 도입, 수목 식재 등으로 인해 행사 개최 편의성과 유지관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광장의 변신은 2004년 개장 이후 21년 만이다. 그동안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지만 그늘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는 대형 소나무와 느티나무 등으로 숲을 조성하고 곳곳에 정원을 더해 ‘쉼이 있는 광장’으로 새단장했다.
실제로 시민들은 “서울광장 바닥의 녹색 잔디와 갈색 낙엽송 목재가 어우러져 보기 좋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등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장에 설치된 목재길 덕분에 보행자들도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는 반응이다.
잔디 관리 효율도 눈에 띈다. 기존의 잔디는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쉽게 손상되면서 보식을 반복해야 했지만 이번에 교체한 난지형 잔디는 70일간 총 50회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 가운데에도 보식이 단 한 번도 필요 없었다. 시는 연말까지 추가 보식이 없을 경우 전년 대비 약 75%의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잔디 보식에 투입된 예산은 2억1000만 원이었으며, 올해는 1억6000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시민 참여 확대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문화행사인 ‘서울스프링페스타’의 경우 올해 참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늘었다.
시는 광장의 생태적 효과도 주목하고 있다. 수목 식재와 목재 포장, 잔디 도입 등을 통해 연간 약 331.92톤(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승용차 139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해당한다. 시는 이번 성과를 ‘2050 탄소중립 서울’ 실현을 위한 중요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오는 11월부터 서울광장숲 2차 조성 사업에도 착수한다. 광장 동쪽에 느티나무 쉼터 6곳과 앉음벽(걸터앉을 수 있는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주변 녹지와 시설을 시민 중심으로 개선해 내년 4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광장이 행사와 축제 무대였던 광장 개념을 넘어 자연과 휴식,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심 속 시민이 머물고 소통할 수 있는 도심 속 복합문화정원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정원형 광장의 가치를 지속 확산시켜 서울광장을 ‘정원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