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전기차 34.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31.9%로 고른 성장세

올해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동력차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EV, BEV+PHEV+FCEV) 판매가 약 773만 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규모로, 글로벌 신차 시장의 21.1%에 해당한다.
순수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34.5% 증가한 502만 대가 판매돼 전체 신차 시장의 13.7%를 차지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며 특히 유럽과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신모델 확대가, 중국에서는 내수 활성화 정책과 가격경쟁 심화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전년 대비 31.9% 증가한 272만 대가 판매돼 전체 시장 비중이 7.4%로 확대됐다. BEV 대비 낮은 가격과 긴 주행거리, 중국계 기업의 신모델 확대, 중국계 제조사의 고관세 회피 목적의 PHEV 수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41.1% 증가한 522만 대가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은 약 143만 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미국은 60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약 4만 대에 그치며 2년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다.
업체별로는 중국계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BYD는 내수 확대와 유럽·신흥국 진출, 가격 인하 전략 등을 통해 196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4.8% 성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볼보·폴스타·지커를 보유한 지리(Geely) 그룹은 전년 대비 81.8% 증가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중국 내 경쟁 심화, 신형 모델Y 출시 지연,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 등으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년 대비 19.0% 감소한 63만1000대를 기록, 3위로 밀려났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 PHEV 부품 수급 차질로 10.3% 감소했다.
기존 비(非)중국계 업체들의 성장도 이어졌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 신모델을 확대하며 판매를 늘렸고,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합작사 신형 BEV 및 미국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 신차로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과 함께 EV3, EV4, 아이오닉9,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모델 출시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22.5만 대를 기록했다.
KAMA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친내연기관 정책 회귀, 중국발 가격 경쟁 격화, 각국의 인센티브 축소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시장 지속성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