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Costco)의 포항 입점이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유치 의지를 분명히 했고, 최근 코스트코 코리아 실무진과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포항을 방문하면서 입점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항시는 남구 구룡포읍 일대를 포함해 3곳을 후보지로 두고, 연내 코스트코와 투자협약(MOU) 체결을 목표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구룡포는 최근 종합장례시설 용지로 선정된 지역으로, 기피시설에 대한 보상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트코 유치가 함께 추진되고 있다.
호미곶을 중심으로 한 국가해양공원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트코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해 4월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직접 포항을 찾아 지역 경제상황과 관광수요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트코 측은 포항시와 한 달에 두 번꼴로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여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입지 조건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가 중시하는 입점 조건은 '생활권 인구 100만 명 이상', '경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산업도시', '3만3000㎡(1만 평) 이상 대형 부지' 등이다. 포항과 인근 도시를 모두 합쳐도 인구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스트코 측은 관광객 유입 규모, 신성장 산업 발전 가능성, 그리고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은 철강산업을 넘어 이차전지, 수소환원 제철,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시유지를 활용한 부지 확보 의지도 분명하다.
시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요구하는 입점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관광객 유입, 신성장 산업 발전 가능성, 시유지 제공 등 다양한 강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입지 선정 과정에서 상권 침해 우려를 최소화하고, 지역 상생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운영, 저렴한 가격, 대용량 소품종 판매 등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유통사다. 현재까지 경북에는 매장이 없어, 포항 시민들은 대구나 부산, 울산까지 원정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스트코가 포항에 들어선다면, 지역 소비자 편의 증대와 함께 원정 쇼핑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코스트코 측은 "포항시와의 협의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장 방문과 시장조사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입점 결정은 인구·입지 조건뿐 아니라, 지역 경제 성장성, 행정 지원, 상권 파급 효과 등 종합적 요인을 반영해 이뤄질 전망이다.
포항시는 “최종 입점 결정까지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끌어가겠다”며 “코스트코 유치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