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운 지평주조, 영업익 반토막…글로벌 인지도 낮아 해외 진출도 ‘안갯속’

입력 2025-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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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3년 전보다 47% 감소⋯기말 재고도 전년비 57%↑
'수익 감소 타개책' 연구개발비 줄이고 광고선전비 3배 이상 늘려
돌파구로 해외진출 속도⋯낮은 인지도에 해외 성공 가능성 불투명

▲지평주조 막걸리 제품 4종 (사진제공=지평주조)
▲지평주조 막걸리 제품 4종 (사진제공=지평주조)

김기환 대표가 이끄는 막걸리 기업 ‘지평주조’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홈술 트렌드 등으로 잠시 불었던 전통주 붐이 꺼진 데 따른 것이다. 새 출구 전략으로 해외 수출길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평주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 원으로 3년 전인 2021년(70억 원)보다 47.1%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469억 원으로 2021년(351억 원)보다 118억 원 가량 증가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6.7% 감소했다. 기업 몸집은 커진 반면 수익성 면에서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재고물량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평주조의 지난해 ‘기말제품재고액’은 2억400만 원으로 전년(1억3000만 원) 대비 57% 늘었다. 기말제품재고액이란 아직 팔리지 않고 쌓여 있는 제품의 금액을 의미한다.

‘지평막걸리’로 잘 알려진 지평주조 실적이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게 된 배경엔 한때 인기였던 막걸리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된 상황이 큰 영향을 줬다. 국내 소비자들의 주류 취향이 위스키와 와인, 하이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막걸리 인기가 자연스레 식게 된 것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5754억 원으로 2020년(6095억 원)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평주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색 제품들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이스크림’과 올해 초 내놓은 ‘막앤스키’가 대표적이다. 막걸리 아이스크림은 지평생막걸리와 보늬달밤을 각각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막앤스키는 위스키 브랜드 짐빔과 협업해 막걸리와 위스키를 섞어 만든 술이다. 그러나 이색 제품만으로 기업 실적을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어려운 내수 상황에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도 낮은 데다, 현지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다른 주류를 뚫고 시장에 안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이런 한계점 때문에 지평주조는 해외에서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물밑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도 아시아계 식료품점과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평주조는 미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 7개국에 막걸리 제품을 수출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평주조의 연구개발비가 줄고 광고비가 증가해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평주조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약 550만 원으로 전년(1150만 원)보다 약 52%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11억8174만 원으로 전년(3억3321만 원) 대비 약 254%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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