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리뉴얼⋯스코빌지수 1만으로 매운 맛 강화
볶음면·고기짬뽕 등 제품 라인업 다양화

팔도의 ‘틈새라면’이 매운 맛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매운 라면의 대명사로 여전한 인기다. 1981년 서울 명동 작은 라면 가게의 메뉴를 팔도가 제품화해 대중적인 인기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15일 팔도에 따르면 틈새라면 빨계떡은 2009년 처음 출시됐다. 첫 출시부터 매력적인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팔도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맛집으로 이름난 ‘틈새라면 명동본점’에서 판매하는 라면 메뉴의 레시피를 따와 제품화했다. 틈새라면 빨계떡은 빨간 국물, 계란, 떡의 줄임말이다.
김복현 씨가 창업한 라면 전문점 틈새라면은 이름 그대로 좁은 골목 사이에 매장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 자극적인 맛과 뜨거운 국물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운맛 마니아들 사이에서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음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틈새라면 빨계떡은 ‘베트남 하늘초’를 베이스로 강렬한 매운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전골과 사골설렁탕분말도 더해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을 배가했다. 스프와 함께 포함된 계란 플레이크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매운맛의 정도를 수치화해 나타낸 스코빌 지수(SHU)는 8557에 달했다. 2017년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스코빌 지수를 기존보다 1만까지 17% 높여 매운맛을 한 층 강화했다.
남다른 매운맛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에 인기를 얻으며 월평균 100만 개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억5000만 개에 달한다.
팔도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파생 상품을 선보이면 틈새라면 라인업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2020년에는 브랜드 최초로 액상스프를 적용한 ‘틈새라면 볶음면’을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과정에서 일반 고객들의 자문을 얻어 개발됐다. 팔도는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객을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모집공고를 낸 뒤 100명의 고객 자문단을 선발, 약 6개월간 제품 유형 선정부터 관능평가, 디자인제작까지 모든 개발과정에 참여했다. 자문단은 식품공학을 전공한 대학생부터 셰프, 유튜버, 인플루언서까지 평소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로 구성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높였다.
이후에도 팔도는 매운맛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 제품을 출시했다. ‘틈새라면 매운김치’에 이어 ‘매운 짜장’, ‘매운 카레’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2022년에는 MZ세대를 강타한 매운맛 라면 열풍을 공략하기 위해 ‘틈새라면 극한체험’을 한정판으로 선보였었다. 당시 SNS에서 매운맛 라면 먹방(먹는 방송)이 화제인 점을 반영한 것이다. 매운 라면을 먹는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유행이 퍼져나갔다. 틈새라면 극한체험은 스코빌 지수가 무려 1만5000에 달할 정도로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당시 총 2회에 걸쳐 생산한 한정수량 60만 개가 조기 소진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3년에는 신제품 ‘틈새라면 고기 짬뽕(틈새 고기 짬뽕)’도 출시했다. 틈새 고기 짬뽕은 사골육수와 별도 개발된 ‘고기 짬뽕 분말’, 볶음 참깨가 포함된 후첨 스프가 조화를 이루며 푸짐하고 진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건더기 스프 양은 기존 빨계떡 대비 50% 이상 늘렸다.
조민우 팔도 마케팅 담당은 “‘틈새라면 고기 짬뽕’은 중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메뉴”라며 “앞으로도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걸맞은 제품 출시로 틈새라면을 더 맛있게 즐기는 문화 형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