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OSO' 인수⋯유럽 히트펌프 정조준
'HVAC 아카데미' 현지 거점 활용⋯사업 확장

LG전자가 올해 냉난방공조(HVAC)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까지 자사의 HVAC 사업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재 양성부터 개발, 생산까지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쳐 HVAC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지역을 중심으로 ‘LG HVAC 리더스 서밋’을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해 시장 영역이 대폭 넓어졌다는 평가다. LG HVAC 리더스 서밋은 현지 컨설턴트를 초청해 최신 트렌드와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시스템 에어컨, 칠러,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등 여러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초청된 컨설턴트는 업무시설, 쇼핑몰 등 대형 건물을 지을 때 건물의 규모와 용도, 에너지 효율 등을 고려해 최적의 HVAC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품의 선정과 공급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간거래(B2B) 핵심 고객이다.
LG전자는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아프리카 지역 HVAC 사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실질적인 현장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논의했다. 또 안전성과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설계 혁신 방안 등도 나눴다. 5월에는 인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의 HVAC 컨설턴트를 국내로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이번 달에는 중남미 컨설턴트를 파나마로 초청해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가 HVAC 사업과 관련해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SO는 유럽에서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 1위 기업이다.

이번 OSO 인수로 LG전자는 고효율 히트펌프 솔루션까지 탄탄한 HVAC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히트펌프는 냉매를 이용해 외부에서 끌어온 열로 실내를 따뜻하게 하거나 반대로 실내 열을 외부로 보내는 기술이다. 특히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에너지 공급의 불확실성 등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히트펌프 수요가 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번 인수에 관해 “HVAC 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전 세계 고객에게 더욱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HVAC 사업 인력 확대 및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 거점은 ‘LG HVAC 아카데미’다. 아카데미에서는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칠러 등 여러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3월에는 중국 선전시에도 아카데미를 공식 개소했다.
HVAC 아카데미는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중추 역할도 한다. 설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포럼과 고객사 초청 세미나 등을 통해 지역 B2B 핵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43개국, 62개 지역에서 HVAC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3만여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