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교육청이 내년 용산구로 청사 이전을 앞두고 숙대입구역에 ‘서울시교육청’을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숙대입구역(갈월)’ 역명을 ‘숙대입구역(서울시교육청)’으로 변경해 새로운 청사의 상징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서울 용산구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이전 관련 지역주민 간담회’를 열고 용산구청과 신청사 이전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신청사 건립과 이전을 위한 인허가와 지하철 역명 변경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서울시교육청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숙대입구역에 ‘서울시교육청’을 병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용산구청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혹은 내후년을 목표로 역명 병기를 추진한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이름 뒤에 공공기관이나 시설명을 괄호 안에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시설 위치를 효과적으로 안내하는 수단이다. 역명 개정은 해당 자치구의 주민 의견 수렴과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2016년에도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 역명 병기를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유상 판매 방침으로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숙대입구역 역명 병기에 따른 사용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상 역명 병기는 2015년 폐지됐으나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역명 병기에 따른 시설물 교체 비용은 기관이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역명 병기에 따른 사용료는 무상으로 가능하지만 노선도와 역명판 등을 교체하는 비용은 교육청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비용은 약 11억 원 정도로 예상되며 동시에 역명 병기를 하는 지하철역이 있다면 공동 부담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신청사는 용산구 후암동 옛 수도여고 부지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서울시교육청 이전은 같은 해 3월로 예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