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98억 달러로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반도체 역대 최대 [상보]

수입 507억3000만 달러로 3.3% 증가…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149억7000만 달러로 11.6% 증가하며 사상 최대실적 경신
자동차 63억 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 증가세 전환을 견인했고, 미국의 관세 폭탄에 휘청이던 자동차 수출 역시 반등에 성공하며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98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한국 수출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5월에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6월 곧바로 증가세 전환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149억7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1.6% 늘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 흐름에 힘입어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함과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 역시 63억달러로 2.3% 증가해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 감소에도, 유럽연합(EU)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고, 중고차 수출(6.7억 달러, +67.9%)도 크게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11억1000만 달러, +54.0%)을 중심으로 36.5% 증가한 16억6000만 달러로 6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63.4%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석유제품(36억2000만 달러, -2.0%)과 석유화학(33억6000만 달러, -15.5%) 수출은 제품가격이 연동되는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에 관한 연설을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12억4000만 달러로 0.5%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104억2000만 달러로 2.7% 줄었다.

반면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제품을 중심으로 2.1% 증가한 9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대EU 수출 역시 자동차·차부품,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14.7%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6월 수입액은 507억2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3.3%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85억5000만 달러)은 14.7% 줄었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421억7000만 달러)은 7.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0억8000만 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섰으나, 다시 2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278억 달러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라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녹록지 않은 수출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시장·품목 다변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