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짝퉁에 멍드는 K브랜드, 보호막 시급

입력 2025-07-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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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호 생활경제부 기자
▲문현호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휴가 중 찾은 태국 방콕 조드페어 야시장. 한 가게에 있는 현지인 커플이 초록색 병을 주문해 안주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보니, 한글로 적힌 ‘건배’라는 이름의 정체 모를 소주였다. 일반 소주보다는 달달한 술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을 반영한 요구르트 맛 소주였다. 태국 현지 업체가 만든 이 소주는 다른 가게에서도 팔리고 있었다다. 반면 ‘참이슬’, ‘순하리’ 등 국내 오리지널 소주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로 K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짝퉁’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주, 라면, 화장품까지 제품을 가릴 것 없는 상태다. 얼마 전 출장차 찾은 중국 연변 마트에서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라면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패키지는 아예 대놓고 베낀 수준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해외에서 유통 중인 짝퉁 제품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짝퉁 제품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유사품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며, 결국 전체 파이가 커져 우리 제품들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선 해외 소비자들이 저품질 모조품을 사용해보곤 실망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비관론이다. 실제로 모조품 대부분 제품 패키지에 한글을 표기해 한국산으로 오인하기 쉽다. 호기심에 물건을 산 고객들이 실망하고 다신 한국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짙다. 매년 소주, 라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고 있는데 짝퉁 제품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개별 기업의 힘으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복잡한 절차에 피해 입증도 쉽지 않아 승소를 장담할 수 없다. 정부 당국이 짝퉁 제품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여전히 모조품이 활개를 치는 실정이다. 이에 특허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K푸드 위조 상품 대응협의체 회의를 개최, 짝퉁 근절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올 하반기 모조품 적발과 함께 상표 무단선점 사례까지 현지 기관과 협력해 점할 방침이다. 내용을 보면 이제껏 대응과 비슷해 재탕, 삼탕 대책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K푸드, K뷰티가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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