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대면조사한 특검, 30일 2차 소환…비화폰 삭제 지시 등 확인할듯

입력 2025-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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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첫 대면조사한 가운데 30일 2차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통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적법한 소환에는 출석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특검에 공식적으로 출석 여부를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내란 특검 특검보는 29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측의 조사자 교체 등 요구로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30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후에도 필요하면 윤 전 대통령을 불러서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을 추가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비상계엄 국무회의 관련해 국무위원들을 추후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 14분부터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서울고검 청사 6층 조사실로 불러 조사했다. 28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조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시께 경호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첫 대면조사는 출석후 귀가까지 약 15시간 가량 소요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의 조사자 교체 요구에 따른 파행과 식사 시간, 조서 열람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조사는 5시간 가량 이뤄졌다.

첫 대면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과 ‘기싸움’을 벌였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오전 조사는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오전 조사를 마치고 조사자인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오후 대면조사를 거부했다. 박 총경이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경찰관 중 한 명이기에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오후 4시 50분께 조사가 재개됐다. 재개된 조사에서는 외환 등에 신문이 진행됐다.

특검은 1차 조사 때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추가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한 부분은 비화폰 삭제 지시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되지 않아서 30일에 그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2차 소환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와 체포 저지 혐의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무회의 의결과정의 절차적 적법성과 외환죄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 특검 조사를 마친 뒤 성실히 임했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아는 대로 진술을 다 했다”며 “더욱이 국무회의 관련 내용은 재판받고 있는 중인데도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했다. 송 변호사는 추가 조사와 관련해서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며 “당연히 적법한 소환에는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변호사는 “때린 사람이 저를 다시 조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박 총경이 조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특검은 2차 출석 통지와 관련해 “아직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연락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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