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발하는 시대…전세계 ‘바이브코딩’ 열풍

입력 2025-06-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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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어 입력만으로 코드 생성·수정·디버깅까지
오픈AI·구글 등 빅테크 '코딩하는 AI' 개발 각축전
SK AX·LG CNS도 '프로그래밍 어시스턴트' 생성
“편리하지만 위험해”⋯코딩 오류·보안 취약 등 문제도 커져

(오픈AI '달리'·이은주 기자 letswin@)
(오픈AI '달리'·이은주 기자 letswin@)

#금융권에 재직 중인 최모(27)씨는 매일 인공지능(AI)과 함께 일한다. 엑셀 작업 자동화, 금융 데이터 분석, 투자 전략 설계까지 모두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그는 “AI에게 ‘코딩 선생님’ 역할을 맡기고, 업무 환경과 원하는 작업을 목차 형태로 정리해 요청했다”며 “예시 자료와 예상 답변도 함께 입력해 프롬프트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 덕분에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었다. 그는 퇴근 후에도 해외 뉴스 크롤링과 미국 주식 가치 평가 등 개인 투자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AI가 코딩을 수행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전 세계 IT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자연어로 명령을 입력하면 코드 생성은 물론, 수정과 디버깅(오류 해결)까지 AI가 대신 수행한다. 복잡한 문법이나 전문 지식 없이도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비전공자나 초보자도 쉽게 프로그래밍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빅테크도 코딩 AI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30일 AI 업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AI 프로그래밍 도구 '제미나이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CLI)'를 공개했다. CLI는 문자를 입력해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코드 이해, 콘텐츠 생성, 명령어 실행 등을 AI가 수행한다.

오픈AI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선보였다. 코덱스는 코드 작성과 피드백, 버그 수정, 기능 관리, 테스트 실행 등 개발 전반을 스스로 수행하는 AI다. 오픈AI는 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AI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를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했다. 윈드서프는 AI와 대화하듯 코드를 생성하는 도구 ‘SWE-1’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국내 기업들도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SK AX는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통해 코드 자동완성, 지능형 코드 제안, 주석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 형태로 지원되며, 자체 개발한 소형 언어모델(sLLM)을 통해 폐쇄망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한다. 주요 코드 정보는 자동으로 필터링하거나 난독화 처리해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시큐어 코딩 기술도 적용했다.

LG CNS는 생성형 AI 기반 플랫폼 ‘데브온 AI 드리븐 디벨롭먼트(DevOn AIDD)’를 통해 시스템 개발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코딩 단계에만 머물던 AI 활용을 분석, 설계, 테스트, 품질진단까지 확장해 일종의 ‘AI 프로그래머’ 역할을 수행한다. 수십만 줄의 코드를 자연어로 요약해 시스템 구조를 파악하거나, 문장 입력만으로 설계를 진행할 수 있다. 코딩과 테스트는 물론, 명령만 입력하면 AI가 코드 작성부터 검증까지 반복 수행하는 '코딩 에이전트' 기능도 탑재돼 있다.

AI가 프로그래밍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바이브 코딩은 각광받고 있지만, 코드 품질과 보안 측면에선 우려도 나온다. 버그나 보안 취약점, 가독성이 떨어지는 코드, 이해 불가능한 로직이 그대로 적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브 코딩’이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한 안드레이 카르파시 오픈AI 공동 창립자도 “LLM은 보안에 취약하고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으며, 인지적 결함도 있다. 결국,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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