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실용인사] AI 내각 출범, ‘기업 밀착’ 행보…복잡해진 AI 손익계산

입력 2025-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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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익 있다”…SI 대기업, 공공 시장에 눈 돌려
삼성SDS, 패브릭스로 행안부 공공 SaaS 제공
LG CNS, 소버린 AI '엑사원' 앞세워⋯AI 플랫폼 개발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면서, 공공부문 인공지능 전환(AX)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집권 초기 정책의 기틀이 ‘설계형’ 운영에서 ‘성과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있다. 당장 정보기술(IT) 서비스 대기업들은 공공 부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나섰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컨소시엄은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범부처 공무원이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 데이터, 개발 및 운영 등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대구 민관협력형(PPP) 센터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존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지원한다. 이 밖에 행안부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과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 등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삼성SDS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IT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송해구 부사장은 “관계사 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가장 힘을 주고 있는 분야는 ERP 시장과 솔루션 분야”라며 “내년 유럽 솔루션 시장 진출도 고민하고 있는데, IT 솔루션 분야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소버린 AI’ 구축 및 활용 역량에서 강점을 보인다. 소버린 AI는 국산 거대언어모델(LLM)과 자체 생태계를 바탕으로, 해외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AI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LG AI 연구원장 시절 주도했던 ‘엑사원(EXAONE)’이 대표적인 소버린 AI로 꼽힌다. 이 같은 전략을 앞세워 LG CNS는 올해 굵직한 공공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LG CNS 컨소시엄은 경기도교육청의 ‘AI-데이터 중심 경기 교육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올해 공공 분야 최대 규모인 약 380억 원 규모다.

LG CNS는 외교부의 ‘지능형 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연내 플랫폼을 완성한 뒤 2027년까지 다양한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는 한국어 처리에 강점을 지닌 엑사원과,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Cohere)와 공동 개발한 다국어 LLM 등 여러 AI 모델이 멀티엔진 형태로 탑재된다.

SI가 공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공공 부문의 IT 및 AI 수요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수익성 ‘제로(0)’인 사업은 아닐 거란 판단에 대기업의 참여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가 업계와 밀착된 분위기로 나오다 보니, 업계에서도 공공 시장 쪽의 수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의 공공 분야 사업 참여를 제한했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은 중소·중견 기업 보호를 위해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대기업의 직접 참여를 제한하는 법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AI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확산이 필요한 산업에 관해서 예외 조항을 적용해, SI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엔 SW 진흥법으로 공공 시장에 대기업이 못 들어갔다. 그런데 중소 중견 기업에서만 (공공 분야 사업을) 하려다 보니, 효용도 떨어지고 (공공 DX 및 AX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다 보니 대기업도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요구가 많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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