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반도체 첨단산업단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가 완비됐다. 한국전력이 신청주변전소 가동을 시작하면서 SK하이닉스와 LG화학 등 첨단 제조시설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한전은 충북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20일부터 신청주변전소와 345kV 송전선로 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청주변전소는 청주시, 진천군, 음성군 일대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건설됐다. 인근 신진천변전소와 청원변전소의 공급 한계를 해소하고 신규 개발 지역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한전은 2019년 2월 충청북도, 청주시, SK하이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SK하이닉스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인허가를 적극 지원하면서, 일반적으로 9년 이상 소요되는 변전소 건설을 7년 만에 완공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들어냈다.
신청주변전소의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HPC) 등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이번 전력 인프라 구축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와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청주시와 진천군 일대 전력계통을 보강해 이차전지 등 반도체 연관 산업의 가동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추가적인 산업 수요 확대에도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호곤 한전 송변전건설단장은 "신청주변전소는 반도체 첨단산업 발전과 국민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기반시설"이라며 "한전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취지를 바탕으로,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