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마켓 죽전ㆍ트레이더스 마곡 오픈 주도
‘가격 파격 선언’ 등 상품ㆍ가격 경쟁력 강화 팔 걷어
“이마트 사업부 통합 시너지로 운영 효율 극대화”

‘재무통’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3.4배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뤄낸 한 대표의 머릿속은 이제 외형 성장과 유통업의 핵심인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로 가득하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그룹에 입사 후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20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 △2018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3년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겸임대표에 선임됐고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쳐져 '통합 이마트'가 됐고 이마트24는 최근 최진일 대표를 선임하면서 한 대표는 이마트 대표직만 맡고 있다.
한 대표는 그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코로나19 직후 조선호텔 대표를 맡았음에도 성수 김치공장 확장을 비롯해 온라인 베이커리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해 2022년 5월 5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 말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또 한 번 등판했다. 부임 당시 한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대한민국 유통업을 혁신해 온 이마트의 일등 정신과 자부심을 되살리자”며 이를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한 대표 취임 후 이마트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에도 1분기와 같은 실적 개선세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흑자를 일궈낸 한 대표는 그동안 잠시 중단했던 외형성장에 다시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8월 재단장해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같은 문화·휴식 공간을 대폭 강화한 지역 밀착형 신개념 쇼핑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그로서리(식료품)는 압축 강화하고, 테넌트(입점업체)는 엄선한 쇼핑 공간으로, 이마트가 쌓아온 30여 년의 유통 노하우와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 능력을 결합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시기마다 트렌드를 반영할 팝업존이나 이벤트 스테이지도 마련해 다양한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의 특성도 갖고 있다.
대형마트 부진 속에도 창고형 할인점 수요는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트레이더스 출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올해 2월에 오픈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오픈 첫날 20억 원, 이튿날 2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트레이더스 역대 일 매출 최고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틀 동안 5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다.
한 대표는 대형마트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이 본질이라는 생각에 따라 취임 직후 실행했던 ‘가격파격 선언’ 프로젝트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했던 본업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월별로 할인 품목을 정해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올 1월부터는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할인 행사를 운영 중이다. 이는 고객이 응할 때까지 가격을 내리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 대표는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을 강조한다”며 “통합 시너지 창출이라는 특명도 지휘하고 있는데,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의 사업부의 상품 매입을 통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운영 효율 극대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