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출 회복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놓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와 일부 IT 품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지만, 석유·화학·자동차 등 전통 주력 품목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수출 흐름이 불안한 균형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등 중동 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문신학 1차관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이 27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SSD, 선박, 바이오헬스 등은 수출 호조를 보였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과 자동차 일부 시장 부진이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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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과 고부가 메모리(HBM, DDR5) 수요 덕분에 583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무선통신기기(11%), 컴퓨터SSD(12%), 선박(12%), 바이오헬스(6%)도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 시장 부진으로 16.6% 감소했다. 다만 EU(13.2%), 중동(12.0%), CIS(52.5%) 시장이 선전하며 전체 감소 폭을 -2.5%(300억 달러)로 일부 만회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타격을 받았다.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는 72.4달러로 전년 대비 13.1% 하락했고, 석유제품 수출은 179억 달러(-21.5%), 석유화학은 183억 달러(-10.6%)로 줄었다.
문신학 1차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업종별 담당과 및 관련 기관들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유사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