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 한국 국채금리가 전 만기물에 걸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 = 이번 주 한국 국채금리는 전 만기물에 걸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금리에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지만, 금주 중장기물 금리 상승은 경기·수급보다는 불확실성이 원인이다. 6월 FOMC(6/19) 이후 진행한 미국의 이란 폭격이 예상하기 힘든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불확실성에 대해 프리미엄을 요구한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에도 측정하기 힘든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도 통화정책보다 불확실성에 따르는 기간 프리미엄 결정에 무게를 둘 것이다.
시장금리에 집약되겠지만, 이번 충격은 통화정책·경기 하방 위험·수급(추경) 이슈와는 독립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식별도 어렵다(우선순위 결정). 글로벌 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시장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이 불확실성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나타날 것이다.
국가 전체를 크레딧물로 본다면 지정학적 충격은 우리나라 수익률 곡선 전반의 상승 압력을 높인다.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재원 조달은 ‘어떤 만기물을 많이 발행할 것인지’를 정부가 결정한다. 금리 상승이 같은 결과로 나타나더라도 불확실성·수급 경로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불확실성(지정학적 갈등)은 국가 단위의 조달 계획보다 훨씬 짧은 시계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전략 연구원 = 추경은 분명 채권시장에 부정적 요인이다. 편성 규모가 크고, 국고채 발행 비중이 확대될수록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다.
2차 추경은 이슈부각부터 제출까지 금리 상승세를 자극했다. 30조 원대의 총규모와 20조 원 수준의 국고채 발행 조달분은 부정적 영향을 주기 충분하다. 다만 실제 규모 발표로 추경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는 만큼 추경발 채권시장 부정적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차 추경 우려가 낮다. 2차 추경에 민생지원금, 세입경정 등을 포함한 만큼 3차 추경 편성 명분은 그리 높지 않다.
종합적으로 보면, 2차 추경에 따른 채권시장 부정적 영향은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2차 추경 편성으로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할 수 있다. 한은은 확장 재정과 금리 인하를 동반하면 미래 금리 인하 폭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2차 추경의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추가 금리 인하는 분명 필요하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낮은 3차 추경 편성 우려가 2차 추경 편성 이후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