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는 연막...트럼프, 이란 핵시설 폭탄 투하 몇 시간 전 공격 승인

입력 2025-06-22 16: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란과 직접 협상 어려워지자 공격으로 기울어
전략적 불확실성 위해 ‘2주’ 언급
“2주가 최대치”라며 인내심 고갈 시사했단 해석도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이란에 미국의 개입을 결정하기까지 최대 2주의 시간을 주겠다고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 만에 이란 핵시설 공습을 결정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충격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공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드민스터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는데, 시간 흐름을 감안하면 이 회의에서 공격 감행을 최종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작전은 극비로 이뤄졌고 공습 결정 이후 몇 시간 만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지하 핵시설에 최소 5개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 미국의 잠수함은 이스파한과 나탄즈 핵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30여발을 발사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타격한 13일 직후엔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의 충돌 상황에 개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의 고문들도 중동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러나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하고 최종 명령만을 보류했을 때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위 당국자는 “주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으로 나아갈 신호를 보내면서 다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면서 공격 결정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자신의 의도나 (공습)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려고 하면서 정세가 급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외교적 교섭 시간을 2주 주겠다고 한 뒤 20일에는 “2주는 최대치”라며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은 이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격 계획을 주도한 설계자는 댄 케인 합참의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완전히 파괴한 엄청난 군사적 성공”이라고 평가한 것과 달리 실제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위 당국자는 “아침이 돼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제거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SKT 해킹 후폭풍, 경쟁사 ‘보안 마케팅’⋯번호이동도 증가세
  • 작년 수시 무전공학과 살펴보니…“경쟁률 높고, 입결 중간 수준”
  • 까다로워진 수요자 기준⋯'지역 내 강남' 분양 단지 몰린다
  •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문화축제…땡볕 더위 속 이색 페스티벌 열려 [주말N축제]
  • '강철 심장' 내려놓고 '휴머니스트'로 컴백한 슈퍼맨…DC 야심작 출격 [시네마천국]
  • "특가 항공권 조심하세요"...제주여행 소비자피해 3년간 1500건 넘어
  • 이진숙·강선우 논란 일파만파...野 맹공 속 민주당 ‘난감’
  • '최저임금 합의거부' 민주노총이 얻은 것과 잃은 것
  • 오늘의 상승종목

  • 07.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9,750,000
    • +1.82%
    • 이더리움
    • 3,995,000
    • +1.86%
    • 비트코인 캐시
    • 691,500
    • -1.91%
    • 리플
    • 3,707
    • +3.43%
    • 솔라나
    • 218,100
    • +1.77%
    • 에이다
    • 961
    • +2.78%
    • 트론
    • 410
    • +2.76%
    • 스텔라루멘
    • 533
    • +13.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35,670
    • +2.77%
    • 체인링크
    • 20,400
    • +0.99%
    • 샌드박스
    • 388
    • +2.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