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습과 관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도 촉구

이란이 미국이 공습한 핵시설에서 오염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원자력청(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 성명을 인용해 미국이 공습한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 핵시설에서 방사능 검출기로 확인한 결과 방사성 물질 유출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자력안전센터는 또한 해당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도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미리 포르도 내 핵시설을 미리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공격 후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있었던 이스라엘 핵시설에 대한 공습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경우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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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OI는 뿐만 아니라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시설 공격을 강하게 질타했다. AEOI는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시설에 큰 피해가 없다는 이란 측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말한 것과는 배치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에 대해 이란의 보복 등이 이어지면 충돌은 격화할 수밖에 없다.
CNN방송에 따르면 보복을 공언한 이란은 실제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발사한 첫 번째 미사일이다. 한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의 범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가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중대한 파급 효과를 고려해 즉시 긴급회의를 열어 명백하고 불법적인 침략 행위를 다뤄야 한다”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공격을 규탄하며 중대한 범죄에 대한 책임자들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