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부상 인도…민간 우주기업 수도 세계 2위

입력 2025-06-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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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우주연구기구 출신 창업 활발해져
민간기업 172개로, 825개 미국 뒤쫓아
정부·민간 연계가 경쟁력 키운 핵심
우주 관련 기관 직원 수, NASA 웃돌아

▲사진은 인도 남부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지난달 17일 ‘EOS-09’ 지구관측 위성이 ‘PSLV-C61’ 로켓에 실려 발사 대기 중이다. 스리하리코타(인도)/AP연합뉴스
▲사진은 인도 남부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지난달 17일 ‘EOS-09’ 지구관측 위성이 ‘PSLV-C61’ 로켓에 실려 발사 대기 중이다. 스리하리코타(인도)/AP연합뉴스

인도가 우주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민간 주도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우주기업 수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인도는 민간에 의한 개발 가속화에 위성 발사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세계의 우주 경쟁 구도를 급속히 바꾸고 있다고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2020년 인도 정부가 우주산업에 민간기업 진입을 허용하면서 몇 년 새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출신들의 창업이 활발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랙슨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인도의 민간 우주기업 수는 172개로 825개의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지난해 5960억 달러(약 819조 원)에서 2033년 9440억 달러로 1.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가 탄탄한 성장세로 미국 추격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오랜 기간 ISRO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이 인도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위성 감시 기술을 개발하는 디간탈라의 슈레야스 밀지 부사장은 “민간 부문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형 로켓 개발업체 에테럴엑스(EtheralX)를 만든 ISRO 출신 마누 J. 나일은 “인도 기업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데 능하다”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반드시 실현해낸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ISRO 출신이 세운 우주 스타트업 피어사이트는 창립 후 불과 9개월 만인 작년 말 해양 감시용 시험용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정부의 제도와 기술 지원에 민간 기업들의 활발한 국내외 투자 유치, 기술 개발이 더해지면서 인도 우주산업은 자금 조달에서도 강세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횟수는 2021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영국이나 일본을 웃돌았다. 금액에서도 인도 민간 우주기업은 지난해 약 2억 4000만 달러를 유치해 일본(약 3억4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작년 인도 정부의 우주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로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수는 인재의 저변을 넓혀 두터운 전문가 집단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된다. ISRO를 중심으로 우주 관련 공공기관 직원 수는 약 2만 명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많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이들 중 75%는 엔지니어 등 기술 관련 인력이다.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이 활발한 점 역시 인도 우주산업에서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예컨대 ISRO 본부가 있는 벵갈루루에는 인도 내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도과학대학교가 있어 인재와 기업이 한 데 모인 구조가 갖춰져 있다.

인도는 우주 개발이 거액의 예산을 쓸 수 있는 강대국만의 리그라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인도는 기술 개발을 통해 위성 발사 비용 등을 낮추고 있다. 연간 7~8%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의 성장세도 우주 분야에서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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